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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교육/일기

일기(20170730) 남에게 보여지는 수업은 항상 부담스럽다. 벗은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지는 기분이랄까. 특히 공식적인 자리일 땐 더 그렇다. 적당히 준비하고, 어서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준비하다보니까 수업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뭐 일단 끝났다는게 더 의미 있을 수도 있지만! 1. 다른 과목 선생님과 수업 나눔하는 것도 좋다. 비공식적이라도 누군가에게 내 수업을 보여주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수업을 공개하고 서로 고민을 나누는 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수학선생님이랑 하는 건 물론이고, 다른 과목 선생님이랑 고민을 나누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다. 교육과정이나 교과에서 얽매이지도 않고, 수학 선생님보다 학생 입장에서 생각해주시고, 생각지 못한 과목간 통합의 포인트를 찾게 될 수도 있.. 더보기
일기(20170705) 1. 수업 준비란 무엇일까? 수업 준비를 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교과서의 내용을 어떻게 잘 전달할 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꼭 필요한 과정이기는 하나 이 관점에서 교사는 정보를 전달하는 소극적인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수업을 준비한다고 할 때, 그 이상의 것은 무엇이 있을까? 누군가는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수도 있고, 수업에 활용할 활동을 구상하거나 도구를 준비할 수도 있겠다. 나는 항상 "어떤 질문을 할 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수학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수학적사고를 자연스레 하도록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이를 위해서 적절한 예시나 교사의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이차방정식, 이차함수 수업을 하고 있는데.. 더보기
(4차시 5차시 수업일기) 켤레근, 근과 계수의 관계 1. 같은 수업을 비슷하게 진행하는데도 잘 되는 반이 있고 안 그런 반이 있다. 2주차 초반에는 수업이 조금 힘들었는데 다행히 후반에는 수업이 잘 되었다. 덕분에 주말 동안 기분이 좋았다. 아직 초반이라 학생들이랑 관계가 형성되감에 따라 같은 수업인데도 안되다가 잘 되고 그런 느낌이다. 2. 계수가 실수인 이차방정식은 켤레근을 갖는다/근과 계수의 관계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3. "두 허근이 나왔을 때 그 둘의 관계가 있을까"라고 하면 대부분 경험을 바탕으로 켤레복소수가 나온다고 잘 대답한다. 항상 그렇냐고 물으면 대답이 조금 나뉘는데 근거를 갖고 말하기보다는 교사의 어투에 따라 네/아니요를 오간다. 조금만 여유를 갖고 기다려보면 몇몇 학생들은 지난시간에 서로 같은 두 허근에서 다루었던 예시를 반례로 말하.. 더보기
(2차시, 3차시 수업일기) 이차방정식의 근과 판별식 틈틈히 수기로 남겨둔 흔적을 포스팅해보자. 벌써 1~2주전 수업이다. 잊기전에 기록을 하자. 1. 새로운 환경에 오자마자 쉴 틈 없이 수업을 하게 되었다. 환경에 적응하랴 학생에 적응하랴 바쁘다. 중간에 선생님이 바뀐다는 건 꽤 부담스러운 일이다. 학생에게도 그렇고 나에게도 그렇다. 내가 어떻게 하든 이전 선생님이 그립기도 할 것이고, 나와 이전 선생님의 장단점이 비교도 될 것이다. 특히 이전 선생님이 워낙 열정적이셨기에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는 그런 좋은 부담감이다. 일단 일주일동안 "학생들이 문제풀이 연습은 안 되어있지만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능력도 뛰어나고 잠재력이 크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새로운 선생님 버프인지 잘 집중해주고 대답도 잘해서 좋다. 2. 근의 공식을 가볍게.. 더보기
2016학년도 수업 일기 2016학년도 2학기 중간 즈음에 (논문 작성중이신 선배님의 부탁으로) 일년을 돌이켜보며 작성했던 일기. 지금 읽어보니 1년 사이에 생각이 바뀐 부분들도 있다. 하루 하루는 별 차이가 없었는데 1년이 모이니까 꽤 다르구나. 매일 열심히 살아야 하나보다(요즘 엄청 게으른데..) 3월에는 두렵기도하고 설렜다. 처음부터 과고에서 수업을 한다는 게 기쁘기도 했지만 그럴만한 능력이 있을까 싶은 맘에 걱정이 되었다. 이 맘때에 가장 걱정했던건 학생들에게 존중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굳이 학생들을 억압하거나 강압하고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더라도 학생들이 교사를 진심으로 존중한다면 수업시간에 교사를 잘 따르리라 믿고있다. 그러니까 권위적인 교사가 아니라 권위있는 교사가 되고 싶은 맘이다. 그리고 교사의 권.. 더보기
2016학년도 수업 후기(설문조사)_아직 작성중 #이걸 한 지가 언젠데 이제서야 기록을 남긴다. 물론 결과를 이미 몇 번 보긴 했지만 글로 기록해야 생각 정리가 잘 된다. #일단 수업 후기를 위해 작성한 설문지는 이렇게 생겼다. 선배님이 사용했던 설문지를 참고해서 만들었다. #수업에서 내가 특별히 의도했던 장치나 노력했던 부분, 수업하다가 "아.. 이거 좀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 싶었던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궁금했다. 이런 부분들을 잘 알 수 있도록 설문지를 만드려고 했다. -특별히 노력한 것 1. 언제든 선생님에게 질문: 학기 초부터 애들이 잊을만하면 "난 정말 너희가 수업 끊고 질문하는 것, 쉬는 시간에 질문하러 찾아오는 것 정말 정말 너무 좋아!"라고 말했는데, 이건 약간 반 분위기를 타는 것 같다. 생각보다 질문이 적은 반도 있었.. 더보기